VC와 스타트업이 만나 PE를 한다면

VC에서 PE로의 확장이 특이한 것은 아니다. 19년 기사를 보면 동일한 투자사 법인 내에서 VC와 PE를 동시에 하는 곳도 있고 새롭게 PE로 진출하는 VC들도 있었다고 한다. 관리할 수 있는 포트폴리오사의 개수는 인력과 비례해 한정되어 있는데 점점 펀드가 대형화되면서 자연스럽게 검토하는 딜의 사이즈가 커지는 현상이라고 생각한다.

VC와 스타트업이 만나 PE를 한다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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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년 더벨의 기사를 보면 컴퍼니케이파트너스가 PE로 확장한다고 한다. 구체적인 내용은 06년 설립 이후 15년 동안 초기 투자에 집중하면서 함께 성장한 유니콘 포트폴리오사와 함께 인수합병에 나서 후속 투자 단계에서의 밸류업을 도울 수 있기 때문이라고 한다.

VC에서 PE로의 확장이 특이한 것은 아니다. 19년 기사를 보면 동일한 투자사 법인 내에서 VC와 PE를 동시에 하는 곳도 있고 새롭게 PE로 진출하는 VC들도 있었다고 한다. 관리할 수 있는 포트폴리오사의 개수는 인력과 비례해 한정되어 있는데 점점 펀드가 대형화되면서 자연스럽게 검토하는 딜의 사이즈가 커지는 현상이라고 생각한다. 그렇다고 딜 사이즈가 커지는 VC가 갑자기 바이아웃이나 LBO를 시도하기에는 미숙한 부분이 많지 않을까? 그러다 보니 앞선 컴퍼니케이파트너스 기사에서도 그렇듯 PE 전문인력을 확보하는 것이 높은 우선순위일 것이다.

유니슨캐피탈의 김수민 대표님은 한 포럼에서 유동성 축소로 PE 운용사 간 자금 양극화가 심해질 것이라고 전망하며, 지난 2~3년 간 국내 PE는 경영권 인수보다는 소수 지분 및 성장 기업 투자 중심으로 이루어졌으나 앞으로 몇 년 동안은 바이아웃 투자가 다시 늘어날 것이라고 언급했다.

(1) VC의 펀드 대형화
(2) VC의 관리 가능한 포트폴리오 개수 한정
(3) VC의 기존 사업과 시너지를 낼 수 있는 사업 다각화 필요성
(4) 자금난에 어려움을 겪는 스타트업들
(5) VC와 같이 성장한 유니콘 스타트업들의 다른 스타트업 인수합병 시도

이러한 맥락을 통해 VC와 포트폴리오사가 PE 방식으로 협업하는 사례가 더 늘어날 것이라고 생각했다. 그러던 와중에 야놀자의 공시 보고서(21년, 22년 1분기, 22년 상반기)를 보면서 반가운 VC의 이름을 확인했다.

뮤렉스파트너스
21년 1월 스타트업과 투자사에 관심이 많은 학생 신지식은 다짜고짜 뮤렉스 심사역님에게 연락을 했었고, 심사역님의 친절에 큰 감동을 받았다.

뮤렉스파트너스 유한회사는 2017년 11월 15일 설립된 야놀자와 펫프렌즈 등 유명 스타트업에 투자한 한국의 벤처캐피탈이다. 3명의 공동창업자가 파트너스인베스트먼트와 스톤브릿지벤처스에서 일한 경험을 바탕으로 이론 기반의 투자를 핵심으로 내세운다.

야놀자의 2021년, 22년 1분기, 22년 상반기 보고서를 보면 뮤렉스파트너스와 뮤렉스파트너스의 대표 포트폴리오사인 야놀자 사이에 거래가 있음을 알 수 있다. 요약하자면 위에서 언급한대로 "함께 성장한 유니콘 포트폴리오사와 함께 인수합병에 나서 후속 단계의 밸류업을 도울 수 있기 때문"의 상황으로 보여진다.

2021년 사업 보고서

  • 21년 9월 발행한 주식회사 트러스테이(야놀자와 KT Estate의 합작 법인)의 50억원 전환사채를 380억원 뮤렉스퍼플2호어반테크주자조합이 인수(22년 9월 만기)

2022년 1분기 사업 보고서

  • 22년 3월 야놀자는 골프 사업 진출을 위한 투자를 목적으로 뮤렉스파트너스 유한회사가 운영하는 뮤렉스서치3호투자조합에 약 144.5억원 출자(50% 지분) 및 뮤렉스골프 지분 인수
  • 22년 3월 야놀자는 뮤렉스서치3호투자조합에 주식회사 그린잇(구. 주식회사 이츠원)의 보통주 6,906주(지분율 49%)를 취득가액 20억원 그대로 현물 출자 방식으로 처분
주식회사 그린잇(구. 주식회사 이츠원)은 부킹부터 캐디 배치까지 골프장 운영에 필요한 모든 시스템을 다루는 골프장 ERP 탑3 기업으로 다른 골프장 ERP 탑3 기업인 주식회사 무노스와 통합해서 설립한 법인

2022년 상반기 사업 보고서

  • 뮤렉스(뮤렉스퍼플2호어반테크투자조합도 아닌, 뮤렉스서치3호투자조합도 아닌, 뮤렉스파트너스 유한회사도 아닌)의 지분 50%를 144.5억원에 취득(인수금액이 뮤렉스서치3호투자조합과 동일하나 대상이 달라 헷갈림)

야놀자 이수진 대표님과 뮤렉스파트너스 이범석 대표님의 친분은 포브스코리아의 인터뷰에서 확인해볼 수 있다. 실제로 이수진 대표님은 뮤렉스파트너스의 벤처 파트너로 활동 중이다. 인터뷰에 따르면 야놀자는 2005년 창업 이후 VC 업계의 모텔에 대한 부정적인 인식 때문에 투자 유치를 고려하지 않다가 2015년 7월 처음으로 파트너스인베스트먼트의 이범석 상무님(당시)을 만나 100억원의 투자를 받았다고 한다. 7개월 후 파트너스인베스트먼트는 100억원을 추가로 투자했다. 투자자와 창업가로 만나 약 7년의 인연을 쌓아왔기에 각자가 운영하는 투자사와 포트폴리오사의 협업도 가능했다고 생각한다.

VC 산업이 금리 인상과 함께 힘들어졌다고 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좋을 때 큰 펀드를 결성한 VC는 한정된 시간 내에 자금을 집행해야만 하고, 유명 투자사의 대형 펀드도 지속해서 결성되고 있다. 또한, 다양한 이론과 새로운 전략으로 투자를 하고자 하는 신생 VC가 많아지고 있고, 대기업 뿐만 아니라 PE에서도 스타트업 투자에 관심을 높이고 있다. 초기 투자사에서도 개발자 채용 중개 플랫폼에 투자해 같은 투자사 내 다른 포트폴리오사를 도우면서 B2B 레퍼런스 쌓는 것을 도와주는 사례도 있다.

뮤렉스파트너스와 야놀자 같이 VC와 포트폴리오사의 협업 사례는 앞으로도 더 많아지고 다양해질 것이다. 다각도로 생존을 고민하는 VC가 돌아올 강세장에서 우위를 점할 가능성이 높다.

첨부. Dart에서 발견한 야놀자와 뮤렉스파트너스의 협업 내용

2021년 사업 보고서

  • 21년 9월 발행한 주식회사 트러스테이(야놀자와 KT Estate의 합작 법인)의 50억원 전환사채를 380억원 뮤렉스퍼플2호어반테크주자조합이 인수(22년 9월 만기)

2022년 1분기 사업 보고서

  • 22년 3월 야놀자는 골프 사업 진출을 위한 투자를 목적으로 뮤렉스파트너스 유한회사가 운영하는 뮤렉스서치3호투자조합에 약 144.5억원 출자(50% 지분)
  • 22년 3월 야놀자는 뮤렉스서치3호투자조합에 주식회사 그린잇(구. 주식회사 이츠원)의 보통주 6,906주(지분율 49%)를 취득가액 20억원 그대로 현물 출자 방식으로 처분
주식회사 그린잇(구. 주식회사 이츠원)은 부킹부터 캐디 배치까지 골프장 운영에 필요한 모든 시스템을 다루는 골프장 ERP 탑3 기업으로 다른 골프장 ERP 탑3 기업인 주식회사 무노스와 통합해서 설립한 법인

2022년 상반기 사업 보고서

  • 뮤렉스(뮤렉스퍼플2호어반테크투자조합도 아닌, 뮤렉스서치3호투자조합도 아닌, 뮤렉스파트너스 유한회사도 아닌)의 지분 50%를 144.5억원에 취득(인수금액이 뮤렉스서치3호투자조합과 동일하나 대상이 달라 헷갈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