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자사는 어떻게 스타트업을 해부하나요? FTX는 0원 되었다던데..

전 세계 탑 3안에 드는 VC 세콰이어 캐피탈의 Web 3 야심작 FTX가 0원이 되면서, 그들의 검증이 거의 없었다는 소식이 알려지면서 그들의 투자 방식에 대한 방만한 운영이 화두에 올랐습니다.

투자사는 어떻게 스타트업을 해부하나요? FTX는 0원 되었다던데..
0원이 되어버린 FTX, 세콰이어 캐피탈의 오피셜 LP 레터
Sequoia FTX 사태의 향방
제가 현업에서 사용하는 실사 과정
해외 VC들의 실사 과정
PEF 형님들의 실사 과정
이 글과 판박이인... 해외 아티클(늦었다)

애플, 구글, 에어비앤비 등 시대를 막론하고 엄청난 기업들을 초기투자하며 키운 세콰이어(Sequoia Captial)이 FTX에 213.5백만 달러를 0원으로 처리하면서 출자자들에게 레터를 보냈습니다. 그런데 더 충격적인 후신으로는 FTX에 투자를 한 투자자들이 FTX의 창업주인 SBF 눈치를 보면서 실제로 회사의 상세 내용에 대한 접근, 즉 실사를 자세히 못하고 FOMO(Fear of missing out)에 지배 되었다고 합니다.

FTX’s VC Backers That Lost the Most
A sovereign wealth fund, a public pension fund, and dozens of venture capital firms invested $2 billion in FTX, propelling its valuation to $32 billion in January. FTX’s chapter 11 bankruptcy filing on Friday will likely wipe out the value of the equity stakes. Already several prestigious…

아래 펀딩 이력과 같이 엄청난 기업(소프트뱅크,세콰이어, 블랙록)들이 모두 투자했지만 지금과 같은 사단은 일어나버렸다.. 마지막 투자 밸류는 $ 32B 일 정도로 높았는데도.

현재 FTX가 얼마나 막장인지 알려주는 트윗

현재 제가 현업에서 사용하는 방식

어차피 투자 보고서를 통해 저희 내부고객인 LP들에게 의견이 전달되고 보고서는 1개의 의사결정을 위한 서류 입니다.

투자 할 것인지, 아닌지?

그래서 저는 투자보고서를 작성하는데 맞춰서 회사에 자료를 요청하는 프레임워크가 어느정도 잡혀서 대부분 필요한 정보를 사전 정리해서 요청드리는 것 같습니다.

1) 성장하는 시장에서 어떤 문제점이 있고 고통이 얼마나 큰지?
2) 어떻게 그 고통을 해소해줄 것인지?
3) 왜 지금 검토 중인 스타트업이 그 고통을 가장 잘 해소해 줄 팀인지?

3가지 과정에 맞춰서 투심보고서를 1) 시장현황, 2) 사업가설, 3) 사업 내용, 4) 팀의 특강점, 5) 투자리스크, 6) 예상 투자 수익 순으로 작성하고 그 자료를 보충하기 위한 자료를 요청하게 됩니다.

  1. 행정자료 - 주주명부, 등기부등본, 사업자등록증, 주주간 계약서, 정관 등
  2. 재무자료 - 재무실사보고서(자산 있는 시), 재무제표, 예상 월별 손익계산서 등
  3. 레퍼런스 인터뷰 - 내부 임직원을 3명 이상은 인터뷰를 하고 투자를 하는 것 같습니다. 주요 고객사들도 모두 인터뷰하고요. 실제로 인터뷰를 하면 생각보다 다 다른 이야기를 하고 솔직하게 대해주기 때문에 다양한 비정형적 정보 및 단서를 발견하게 되는 것 같습니다.
  4. Q&A 리스트 - 간단한 질의를 하다가 실제로 확인이 필요한 정보가 있으면 직접 화면으로 데이터를 확인하는 등 실제 정보를 보기 위해서 노력합니다.
VC가 알려주는 스타트업 투자유치 전략 발췌

해외 VC들의 실사 과정

일론머스크의 Twitter Deal에 a16z가 실사 없이 그냥 투자를 할 수도 있다는 제안이 외부에 알려지면서 그동안 a16z의 실사 과정에서 괴로움을 당해온 분들이 불평이 있다는 기사도 있습니다.

Marc Andreessen’s Signal messages suggest a16z’s due diligence process is sometimes subjective
And here’s a list of all the investors who were ready to back the Musk-Twitter deal.

전세계에서 2020, 2021년 가장 많고 큰 스타트업들에 공격적인 Term sheet을 던지면서 투자를 한 PE는 Bain에 Due diligence를 외주화 하였다고 합니다. 그런데 스타트업의 데이터를 받기도 전에 투자 조건을 보낸 경우가 왕왕 있었던 걸로 봐서 크게 특정 VC들의 문제는 아닌 것 같기는 합니다.

Tiger Global: How to Win | The Generalist
Tiger Global is venture capital’s winning machine.

위는 각 해외 투자사들이 필요로하는 DD 체크리스트이니 편히 참고하시면 되겠습니다.

PEF 형님들의 실사 과정

CDD는 어떻게 하는가?[PEF썰전]
CDD는 어떻게 하는가?[PEF썰전], [한경 CFO Insight] 김수민 유니슨캐피탈 대표

VC들 보다 똑똑한 큰형님? 큰아주버님 쯤 되는 PEF의 사업을 뜯어보기 위한 실사(Commercial Due Diligence) 과정에 대한 기사를 신지식님이 보내주셔서 살펴보았습니다.

  1. 투자 논거(Investment Thesis) - 투자를 해서 왜 부가가치가 생길 것인가?
  2. 조사 - "쓸만한" 정보를 선별적으로 잘 캐치한다.
  3. 분석 - 모아온 정보를 투자 논거에 맞춰 재배치 및 구성
  4. 추리 - 미래에 대한 가정과 주변 상황까지 넣어서 분석을 고도화
  5. 종합 - 위의 내용을 모아 시사점을 도출하여 투자 후 전략에 반영
  6. 정리 - 보고서로 인사이트를 깔끔히 정리해 LP를 설득해 투자 유치

VC들이 스타트업에 투자를 결정짓게 된 프레임워크와 유사하다고 여겨져 이렇게 글을 작성해보게 되었습니다.

금번 글을 쓰는 과정에서 저와 똑같은 생각을 갖고 글을 11/20에 발행한 Investing 101 글이 있어 첨부드립니다.

The Diligence That’s Due
Why We Never Ask The Right Question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