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 가치보다 투자를 많이 받는 기업이 있다?

48억의 기업가치에 50억을 투자받은 보맵을 분석하고 Pre-, Post-의 개념을 알아보자

기업 가치보다 투자를 많이 받는 기업이 있다?

보맵의 드라마틱한 기업가치 변화로 인해 스타트업 씬이 뜨겁습니다. 사실 기존에 투자받은 기업 가치보다 후속투자 기업가치가 낮은 것은 미국이나 다른 나라에서는 더 흔한 현상이지만 우리나라에서는 흔치 않기에 더 큰 이슈가 되고 있다. 그런데 눈길을 끄는 것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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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8억원 기업가치에 50억원을 투자받는 현상이다.

우리가 아는 기업 가치는 100억원 짜리 회사에서 10억원어치를 들고 있으면 10% 만큼의 소유주가 되는 것인데 어떻게 기업가치 보다 더 큰 금액인 50억원을 받은거지? 라는 고민이 들 것 같습니다.

1. 보맵의 투자유치 내용 분석
2. 기업가치 산정의 개념
3. 투자자와 창업자의 언어차이


보맵의 투자유치 내용 분석

서울경제 기사 원문

보맵은 위 기사에 따르면 새로이 30억을 투자받았고, 조만간 추가로 20억을 투자받아서 총 50억을 투자받을 기업입니다. 현재는 30억을 투자받은 상황이고요.

보맵 등기부등본 발췌

위 등기부등본 자료에서 총 3가지 내용을 발췌할 수 있습니다.

1. 10월 14일에 제1종종류주식, 제2종종류주식이 모두 보통주로 1:1 교환 됨
2. 10월 21일에 127,416주가 신규 발행됨
3. 신규 발행된 주식이 보통주임.

3가지 내용이 함축적으로 담고 있는 의미는

1. 기존투자자들이 본인들의 상환, 전환 권리를 포기하고 보통주로 전환하는데 합의함 => 회사의 생존을 위해 투자사의 권리를 포기하는 뼈를 깎는 합의를 전원진행
2. 다른 기사를 보면 에즈금융서비스에서 30억원을 선투자, 20억을 후행투자하기로 하였습니다. 30억원을 127,146주로 나누면 주당 23,595원 입니다. 기존 주식 204,033주를 곱하면 48억 14백만원의 기업가치로 투자받은 것을 볼 수 있습니다
3. 보통주기 때문에 경영권 자체를 이관 받은 상태입니다. 투자자면 특별 권리를 보장받기 위해 우선주를 발행할 가능성이 높습니다

기존 기업가치(48.1억원) + 이번 투자(30억원)
= 현재기업가치 78.1억원

이며 미래에 20억원을 추가로 받기로 된 상태입니다.

전형적인 51:49 인수의 첫단추 완료

국내 다운라운드(down-round) 투자가 활발해질 수 있다는 경종을 울리는 딜인 것 같고, 보맵이 그래도 죽지 않고 살아서 다음을 기약할 수 있다는 점에서 다행입니다. 앞으로를 응원하겠습니다.


기업가치 개념

Pre-Money Value(프리머니 밸류)
- 투자 받기 전에 인정받는 기업의 가치를 의미

Post-Money Value(포스트머니 밸류)
- 투자 받은 후의 전체 기업의 가치

Pre-Money Value와 Post-Money Value의 관계
: Post-Money Value = Pre-Money Value + 투자금

WallStreetPrep(출처)

보통 창업자는 Post 기준으로 대화하고, 투자자는 Pre 기준으로 대화합니다. 투자 업계에서 일하면서 왜 Pre 기준으로 이야기 하는지를 100% 이해하지만 그 간극을 채우기까지 시간이 꽤 걸렸던 만큼 내용 작성합니다.

투자유치의 행정적 개념

주식회사의 제 3자 배정 유상증자 행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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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식회사가 새로운 주식을 돈을 받고(유상) 만들어서(증자) 제 3자(투자자)에게 배정하는 개념으로 투자를 받습니다.

따라서 투자유치를 해석하면 투자를 받는 회사에서 투자자에게 새로운 주식을 만들어서 줘야 하는데 그때 주식 당 가격이 정해집니다. 결국 1주 당 얼마에 팔 지가 유일하게 투자자에게 실질적으로 요구할 수 있는 내용입니다.

제가 36억원짜리 회사고 3,600주로 구성되어 있으면, 1주 당 백만원 입니다. 그래서 4억원 투자를 받게 되면 400주를 백만원에 만들어서 투자자에게 배정하는 것이 투자입니다. Pre-36억원, Post-40억원이 구성됩니다.

투자자와 창업자의 언어는 왜 다른가?

재미있게도 창업자들은 투자를 받을 것이라는 출발선 상에서 대화합니다.  
창업자의 투자유치 목표는 4억원을 투자받아 40억원의 회사가 되는 것입니다.
투자자는 36억원의 회사에 4억원을 투자하는 행위를 한다고 인식합니다.

투자 검토 과정이니 투자자는 상황이 발생하기 전 조건으로 이야기하고, 창업자는 본인의 목표는 달성 될 예정이니 그 기준을 대화합니다.

투자유치를 받다 보면 예상한 금액보다 투자를 더 받을 수도, 덜 받을 수도 있고 그것은 대표이사나 창업자들의 의지에 달려있는 문제가 보통 아니기 때문에 혼선을 피하기 위해서는 Pre-Money 기업가치 중심으로 대화를 하는 것이 좋기는 합니다.

본 글을 쓰게 된 영감을 준 담화입니다.

글의 영감이 된 담화입니다.

위 내용에 대해 떠오른 부분들 바로 정리해 보았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