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공한 미국 VC도 이렇게까지 하는데...한국 VC도 더더더입니다.

'스타트업 같은 VC'의 원조인 First Round Capital을 알아 보았습니다. 어떤 액션과 활동들이 그들을 미국 VC 씬에서 주목할만한 투자사 중 하나로 만들어 주었을까요?

성공한 미국 VC도 이렇게까지 하는데...한국 VC도 더더더입니다.
포트폴리오 홍보를 위한 연말 유튜브 영상(1분 9초 장면)이 바이럴되었다.

몇몇 VC 투자사들은 스타트업 대표님과의 공감과 성장의욕을 보이기 위해 '스타트업 같은 VC' 를 만들기 위한 여러가지 활동을 합니다. 그러면 이 말의 원조집인 First Round Capital을 둘러보고 원조집은 왜 원조집인지 알아보려 합니다.

만화 食客이 찾은 맛집 ⑥ 48년 된 원조 족발집, '평안도 족발집 ...
스타트업 같은 VC 원조의 원조집

왜 Notion 같이 처음부터 투자사들에게 굉장히 인기가 많았던 창업팀들도 어떻게 보면 엑셀러레이터 같은 투자사인 First Round Capital의 투자를 받았는지 느껴져서 이를 소개하고 싶었습니다.

정말로 '스타트업' 스럽게 하겠다는 말을 하기 위해선 정말 어디까지 해야하는지를 깨닫게 되는 회사입니다.

글로벌 VC 리서치 클럽

사실 이런 VC의 존재, First Round Review의 존재 등은 어슴푸레하게 알았지만 이들의 경쟁력과 전략을 살펴보기 위해선 결국 집단의 힘(peer pressure)을 빌려 스터디를 하고, 지난 1기 기수 70분과의 다양한 의견 교류를 통해 발전하였습니다.

엄청난 규모의 a16z, 전통의 벤치마크캐피탈과 함께 20개의 VC를 분석했습니다.VC를 단순히 발굴, 경쟁, 사후관리 등의 활동 요소로 보지 않고 시스템화, 규모화, 분석적 방법론, 경영참여 등에 대한 철학을 기반으로 생각을 정리하는 기회가 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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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최고의 VC들이 어떻게 성장했는지 깊이 이해함으로써, 자기만의 벤처 투자 전략을 구체화 할 수 있을 거에요.

알아보기

First Round Capital Highlight

Firm이 아닌 Startup 이라는 투자사
  • 2004년에 설립된 VC로 이름답게 Seed Round에 집중 투자를 하는 전략을 피고 있으며, 연쇄창업가 Josh Kopelman과 Howard Morgan이 샌프란시스코에 설립하였습니다.
  • AUM은 $ 3B이며 특징으로는 설립 후, 무려 투자를 1,036건을 진행했다고 할 정도로 왕성한 투자를 하고 있습니다.
  • 통상적으로 초기 딜에 50만달러에서 75만 달러(6.5~10억원)을 주로 투자하는 전략을 피고 있으며, Seed 투자사 중 투자 건수로 상위 10등 안에 들고 있습니다.
  • 2017년 기준 Seed, Early, Late 스테이지 투자 비율이 27%, 55%, 18% 였으나 실제 투자 금액으로 보면 후기 투자금액이 75%로 First Round Capital이라는 이름은 정찰병의 역할에 최적화 되어 있습니다.
  • FRC의 주요 포트폴리오로는 Square, Notion, Roblox, Uber, Warby Parker, Blue Apron, 등 섹터를 가리지 않고 다양하게 투자하였습니다

First Round Capital의 대담한 생각들 (Contrarian)

VC Firm이 아닌 스타트업으로 본인들을 봐달라고 하는데, 과연 말뿐일까요?

첫 장면이 FRC의 대표이자 파운더입니다. 이런 비디오를 한동안 매년 만들었습니다. 이들은 정말 끝까지 합니다.

스타트업들이 가장 선호하는 투자사로 자리매김하는 것이 너무나도 납득됩니다.

1) 투자 실적이 중요한게 아니야, 창업자들에게 인식되기 위한 브랜딩 노력

FRC는 투자사들이 과거의 투자 성과와 본인들의 전문성만 이야기하던 과거의 방법론을 수용하지 않았습니다. 창업에 뛰어드는 기업의 수가 인터넷의 발달으로 늘어나기 때문에 그 기회를 잡기 위해선 단순한 발굴, 사후관리 역량 이상으로 차별화하기 위해 고객(스타트업 대표) 관점에서 사고하여 굉장히 공격적으로 브랜딩에 공을 들이고 있습니다.

2) 스타트업은 매출 없어도 투자 받을만 해, Seed 라운드에 집중

과거에도 몇몇 유명 투자사들이 스타트업에 매출 발생 전의 스타트업에 투자하여 큰 성과를 거둔 경우는 있었으나 FRC는 완전히 그 단계에 집중해서 투자유치 수요와 공급의 불균형을 풀려고 도전하는 팀입니다.

3) 꼭 펀드를 길게 운영해야해? 연도별 펀드 결성

2005, 2006, 2007, 2008년 펀드를 만들면서 각 해의 빈티지에 맞는 투자 수익률을 가져갈 수 있는 펀드를 구축하였습니다. 이후부터는 2년마다 펀드를 만들고 있지만 2012년 기숙사 펀드, 2019 졸업생 펀드 등을 런칭하며 다양한 도전을 하고 있습니다.

생각 들여다보기 1. 창업자들에게 선택받기 위한 브랜딩 노력들

이들이 운영하는 여러 혜택 들입니다.

스타트업스럽게 운영하겠다는 그들의 다짐처럼, 고객관점의 사고를 행동으로 고스란히 옮겼습니다.

First Round Review

2016년 기사에 따르면 월 페이지뷰 50만의 웹사이트, 구독자 10만의 뉴스레터를 운영하고 있습니다. B2B 고객을 미친듯이 만족시키고 있는 수치입니다.

스타트업 운영 가이드를 제공합니다. 전문가들을 고용하여 FRC와 독립적으로 적용하여 포트폴리오가 아닌 회사들의 정보도 블로그 글, 책, 뉴스레터, 팟캐스트 전방위로 제공합니다. 퀄리티가 좋아 사실상 스타트업 대표님들이 생기는 질문마다 대부분 커버가 되어 굉장히 인기가 많습니다.

운영, HR, 제품, 엔지니어링, 디자인, 자금조달, PR, 세일즈 모든 내용을 담고있습니다.

Y-Combinator가 창업자들이 팀을 꾸리고 회사화 시켜나갈때의 창업자 개인의 마음가짐과 강령에 대한 내용을 아카이브 했다면, First Round Review는 실제 실용적인 정보를 정말 자세히 담아두어 수 많은 스타트업 대표들 사이에서 고마운 이미지를 형성한 대상이 되었습니다.

창업자들에게 가장 강한 Generation을 만들고 싶어하는 FRC, 정보를 찾는 창업자 사이에서 나온 프로젝트입니다.

First Round CEO Summit

대표님들을 위한 오프라인 행사도 진행하는데 1년에 80번 할 정도로 적극적이고 주변에서 언제나 찾아볼 수 있는 수준으로 자리매김하여 스타트업 대표들의 인식에 걸리려 노력합니다.

유튜브 채널

이제는 사용하지 않지만, 유쾌하고 황당한 영상들을 많이 올리며 지루하지 않고 창업자 친화적인 투자사라는 포지션을 톡톡히 챙겨갔습니다.

[조금 다른 생각] 대부분의 활동이 스타트업 대표들에게 노출되기 위한 활동이기에 사후관리나 이후 기업 활동에 적극 관여하지는 않는 구조로 운영하고 있습니다. 과연 이럴 때 투자유치를 받은 스타트업 대표들이 계속해서 좋은 레퍼런스가 되어줄 수 있는 구조를 막기 위해 어떻게 대처할 수 있을까요?

생각 들여다보기 2. Seed 라운드에 집중.

이들이 창업을 한 2004년에는 시드 펀딩이 전체 투자건의 2%로 줄어 수요불균형이 심각하다고 생각했습니다.

USV와 같은 2004년에 생긴 투자사로 seed라운드에 대한 인식이 바닥일 때, 그래도 투자해야 한다며 FRC는 투자씬에 등장하였습니다.

We’re called First Round for a reason

이는 아래 자료에서 더 자세히 확인하실 수 있습니다.

이들의 첫 IR 자료

시드 투자를 많이 하기에 포트폴리오가 300개가 넘은 상황이고, 2015년에 낸 10년차 리포트를 보면 그들은 그 많은 포트폴리오를 Data화 하여 그 이후의 투자에 굉장히 적극적으로 반영하고 있는 것을 볼 수 있습니다.

1번은 여성 창업자의 성과가 더 좋다는 것 이었습니다.
  1. 여성 창업자의 성과가 남성 창업자보다 63% 좋다
  2. 25세 미만의 창업팀이 성과가 평균보다 좋다
  3. 출신 학교가 명문대인 경우 성공 확률이 220%가 높다

이들은 많은 투자를 통한 자체 데이터로 본인들의 투자를 고도화 한다고 주장합니다.

생각 들여다보기 3. 계속 바뀌는 유연한 펀드 전략

펀드 규모, 명칭이 상황에 따라 바뀝니다

스타트업을 표방하는 투자사답게 회사의 성장이나 과오를 빠르게 판단하여 다음 전략에 대입합니다.

2004년 자료를 보면 투자 연도에 따라 수익률이 고정될 리스크가 있다고 합니다.

투자자는 자본재배치의 역할이라 리스크를 낮추는게 굉장히 중요합니다. 이 전략이 굉장히 도전적인 이유는 펀드의 존재 의의인 리스크 분산이 어렵고, 각 년도별 펀드를 구축하면 사실상 시장 수익률을 상회하여 초과수익률을 달성하려는 노력을 하는데 비해 달성하기가 어려운 시장 인덱스에 가까운 투자 수익률 구조를 갖게되는데에 있습니다.

그러다 보니 투자 성과가 가시화되고 진짜 기관투자사(대표 왈)로 발돋움을 하기 위해2008년부터 규모를 키우고 연도별 펀드 구성을 멈췄습니다.

그러면서도 2012년에는 Dorm Room Fund를 만들어 대학생 창업가들에게 확실히 FRC의 존재를 어필하였고, 2019년에는 Graduated Fund를 만들어 석사까지 커버리지를 넓혔습니다.

성과가 좋고 브랜드를 더 살리고 싶었는지 아예 2022년에는 자회사로 만들어 키우고 있습니다. Marc Andreessen, Underscore VC, Insight Partners 등등의 투자사들도 출자하여 $ 12.5M의 펀드를 만들었습니다.

Student-run VC Dorm Room Fund spins out from First Round Capital, raises $12.5M fund
After 10 years under the First Round Capital umbrella, founding partner Molly Fowler will start scaling DRF as an independent firm.

이만큼 이들의 스타트업스럽게 회사를 운영하고자하는 DNA가 투자 펀드 설계까지 미치며 왕성한 활동을 하고 있는 것이 이들이 계속해서 좋은 성과를 만드는데 선순환 구조를 형성하게 되는 것 같습니다.

DRF의 랜딩 페이지, 정말 대학생을 위하는 느낌이 든다

알아둘만한 점

  • 요즘은 DRF에 과거 FRC가 하던 완전 시드단계 투자를 넘기고, FRC는 A,B 단계 투자도 함(시드도 여전히 하는중)
  • Pitch Assist라는 프로그램 통해 포트폴리오사들이 후속투자 받을 수 있게 도와줌.
  • Pitch Assist란 스타트업의 fund raising 피칭을 위한 IR자료+발표 준비 도와주는거. 이걸로 포트폴리오사로 하여금 500M$ 넘는 후속투자를 들고오는데 도움을 줬다고 함. FRC 사내에 pitch assist 따로 팀이 있어서 전문적으로 도와줌. 
  • 회사 주요 인물 7명 중 4명이상 스타트업 창업 경험 있음. 예시로,Barna는 미용 구독 스타트업인 Birchbox의 공동 창립자이자 공동 CEO였음. 
  • 투자 방식은 시드 라운드에 참여한 후 회사의 약 7.5%에서 12.5%를 소유, 지분은 일반적으로 후속 자금 조달에 참여할 때 증가시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