큰 투자사와 인기있는(낭만있는) 투자사의 차이 (feat. youtube 2005년 투심 보고서 분석)

벤처투자자는 돈은 잘되는 회사에서 벌지만, 평판은 안되는 회사에서 나온다고 합니다. 그만큼 철학과 방향성 있는 투자사들은 창업자들에게 높은 평가를 받고 있는데 현재 트렌드를 분석해 보았습니다.

큰 투자사와 인기있는(낭만있는) 투자사의 차이 (feat. youtube 2005년 투심 보고서 분석)
Photo by Andrew Jenkins / Unsplash

국내 선호 벤처캐피탈 순위 및 특징
제가 경험한 고평가 VC의 차이
미국 VC 평판 순위 및 특징
평판 1등 Union Square Ventures의 특징
Youtube 2005년 당시 투심보고서(부록)

알토스벤처스 한킴 대표님의 이야기 중 굉장히 맞을 것 같고, 과연 나는 잘하고 있는지 생각이 들게하는 투자자들이 기억해야 할 한마디가 있어 글을 쓰게 되었습니다.

돈은 잘되는 회사에서 벌지만, 평판은 안되는 회사에서 나온다
알토스 벤처스 한킴 대표님의 22/11/22 VC 인사이트

그 철학에 맞게 국내 1순위 선호 벤처캐피탈은 알토스벤처스, 1+2+3순위로 확장하면 2위를 차지하였습니다.

가장 투자받고 싶은 벤처 캐피탈은? 스타트업 얼라이언스 리포트 출처

그런데 랭킹을 살펴보다 보면 굉장히 인상적인 회사가 5,6,7위에 오른

  • 본엔젤스 파트너스
  • 캡스톤파트너스
  • DSC인베스트먼트(임직원의 의무라고 생각해주십쇼)

입니다. 나머지 8위 아래는 대부분 국내 10위 규모를 차지하는 자산 운용 규모가 큰 VC 순인데 위 3개 회사는 규모와 무관하게 높은 순위를 달성하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기본적으로 드는 생각은 철학이 있는(혹은 있어보이는) 투자사에 대한 시장(스타트업 대표님들)의 온도를 보여주는 지표가 아닐까 싶습니다.

사실 VC의 운용자산이 크다는 것은 피투자 포트폴리오에게 굉장히 큰 이점을 만들어주고, 기업 운영 상에도 명확한 강점이 된다는 것을 생각해 본다면 AUM을 넘어서는 랭킹 왜곡을 만든 것은 분명히 멋진 일인 것 같습니다.

더벨 리그테이블 출처

제가 경험한 고평가 VC의 비법

제가 슈미트에서 심사역으로 일하는데는 좋은 동료들이 있다는 점이 굉장히 크게 작용해서 일하고 있는데요. 링크와 같은 글을 써서 제 생각을 밝히기도 했었죠.

VC 오너하우스에서 장기적인 시각으로 VC를 주업으로 삼는 대표님과 일하는 것이 굉장히 큰 메리트라고 여기는 제가 윤건수 대표님께 종종 커피챗(?), 상담(?)을 요청드리면서 대화하면 느껴지는 점은 굉장히 대표님의 생각이 깔끔하고 군더더기가 없다는 점인 것 같습니다.(더 잘 표현하고 싶은데 어렵네요. 개인적으로 물어보시면 언제든 대응하겠습니다^^) 금전적 이득, 태동하는 시장 환경 등 가벼운 부분보다는 조금 더 큰 그림으로 시장을 바라보고 그에 대한 생각을 편히 나눠주십니다.

금년 59세시지만 열린 생각을 갖고 계시고 그것들이 심사역들에게 그대로 반영되어 심사역들이 좋은 태도나 방향으로 스타트업들을 대하고 관계할 수 있는 점이 7등에 들 수 있었던 비법이지 않았나 싶습니다.

[쫌아는기자들] DSC의 윤건수 “컬리의 적정가치는 쿠팡의 10분의 1정도, 그러니까...”
쫌아는기자들 DSC의 윤건수 컬리의 적정가치는 쿠팡의 10분의 1정도, 그러니까...

미국 VC 평판 랭킹 Founder's Choice

Founder’s Choice
A VC firm ranking generated, anonymously and verifiably, for founders, by founders.

미국에는 Founder's Choice라고 미국판 누구머니 VC에 대한 평판을 조사한 결과가 2달 전에 발표되었습니다. 1~10위는 익숙한 투자사들이 눈에 띄었고, 11위는 제가 전 글에서 디스한 Sequoia Captial이 차지했습니다.

그런데 가장 놀라운 것은 a16z로 전세계 VC투자 시장을 호령하는 a16z가 비전통적인 벤처 투자자로 여겨지는 Tiger Global Management 보다 등수도 밀리고 심지어 339등이라는 수치를 차지하고 있었기 때문입니다.

a16z가 AUM 랭킹에서 당당히 1등을 차지하면서 장장 $ 35.8B 규모 48조원을 운용하고 있는데 왜 인기는 저정도 뿐인가? 하면 그 차이는 스타트업 대표들에게 어떻게 인식되느냐의 차이 같습니다. 사유를 찾으려니 대외 정보는 없어 추측컨데, 너무 많은 포트폴리오와 a16z 내 임직원들(240명 이상)이 있다보니 좋은 고객경험을 주지 못하는 구조로 확장된 것이 아닌가 싶습니다.

평판 1등 Union Square Ventures의 특징

반대로 1등인 Union Square Ventures는 Thesis를 정의하고, 스타트업의 파트너가 되기 위한 전략에 굉장히 몰입하고 있습니다. 스타트업에 대한 자금이 몰릴 때에도 규모를 너무 키우지 않고 보수적으로 펀드를 운영하고 투자한 회사들에 대한 집중을 합니다. VC들에게 유명한 부분은 주기적인 포트폴리오 익명 설문조사를 통해 본인 회사가 어떻게 스타트업들에게 하고 있는지, 앞으로 어떻게 더 잘할지를 고민하는 것으로 국내에서도 알려져 있습니다.

글로벌 VC 운용자산 순위

아래에는 세콰이어 캐피탈이 2005년에 Youtube에 투자했을 때 당시 Investment note가 소송을 통해 원문이 공개된 자료입니다.

VC라면 무조건 정독해볼만한 자료라고 생각합니다

Sequoia’s Leaked YouTube Investment Memo
How the greatest venture firm considered investing in one of the greatest startups.

저작권 침해 관련 소송 때문에 밝혀진 자료라 굉장히 희귀합니다. 아래 Docsend에 원문이 실려 있습니다.

결론 I recommend that we proceed with the financing as proposed.

당시에 비디오파일은 어떠한 공개된 웹 정보로 받아들여지지 않고 워드 문서와 같이 다뤄졌고, 이 팀은 그 불평등을 풀기 위해 만들어져서 달려갔습니다.

아래와 같은 높은 지표도 있지만 결국은 팀과 비전을 보고 배팅한 것 같습니다. 왜냐하면 지표는 올라갔지만 실제로 횡보 구간이 꽤 있어 VC들에게 무한정 좋은 지표로 받아들여지기는 어려운 부분이 있습니다.

아래 Memo를 쉬운 영어로 되어 있으니 꼭 정독 해보시길 추천합니다.

Sequoia’s YouTube Memo
DocSend